22년 12월 23일 2번째 메시지

사실 볼디뿐 아니라 모든 인간의 존재는 기본적으로 얄팍하고 삶은 관성으로 굴러가죠. 자살자들이 죽기 전에 신변정리를 하는 이유도 그거고요. 하지만 톰에게는 자기가 죽으면 슬퍼할 가족이나 친구, 부양해야 할 피보호인, 갑작스레 잠수타면 곤란해질 직장동료 등을 신경쓰는 사람이 아니니까 그 자신에게 중요한 ‘자기 자신’을 닻으로 삼았단 추측... 몹시 마음에 들었습니다.

위대한 무언가, 내가 죽은 후에도 잊혀지지 않을 무언가에 대한 환상은 중고등학교 졸업할 때 버리는 게 좋겠지만... 톰은 그러지 않고 자기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는 ‘살라자르 슬리데린의 위대한 계획‘을 ’후손으로서 이어가는 나‘에 너무나 취해있었던 게 아닐까요. 

차라리 폭력성향 죽이고 마법부 장관을 해서 합법적으로 머글을 차별할 계획이라도 짰으면 마법의 역사에 톰 마볼로 리들이란 이름이 좀 더 길게 남았을 것 같아요. 볼드모트를 보면 참 안타까워요. 미모와 카리스마와 천재성을 갖고 태어났건만 그 모든 것들을 악당짓 하며 날려먹었고, 그 악당짓조차 제대로 못했다는 점에서요. 머글 대 마법사 대전쟁이나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수도 있었을 텐데요.
@null 별개의 담론이 섞인듯? 딱히 동의하지 않아영 https://twitter.com/JuYuwol/status/1607345496057868290

트위터 공유

메시지 보내기

주유월에게 메시지를 익명으로 보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