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볼디뿐 아니라 모든 인간의 존재는 기본적으로 얄팍하고 삶은 관성으로 굴러가죠. 자살자들이 죽기 전에 신변정리를 하는 이유도 그거고요. 하지만 톰에게는 자기가 죽으면 슬퍼할 가족이나 친구, 부양해야 할 피보호인, 갑작스레 잠수타면 곤란해질 직장동료 등을 신경쓰는 사람이 아니니까 그 자신에게 중요한 ‘자기 자신’을 닻으로 삼았단 추측... 몹시 마음에 들었습니다.
위대한 무언가, 내가 죽은 후에도 잊혀지지 않을 무언가에 대한 환상은 중고등학교 졸업할 때 버리는 게 좋겠지만... 톰은 그러지 않고 자기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는 ‘살라자르 슬리데린의 위대한 계획‘을 ’후손으로서 이어가는 나‘에 너무나 취해있었던 게 아닐까요.
차라리 폭력성향 죽이고 마법부 장관을 해서 합법적으로 머글을 차별할 계획이라도 짰으면 마법의 역사에 톰 마볼로 리들이란 이름이 좀 더 길게 남았을 것 같아요. 볼드모트를 보면 참 안타까워요. 미모와 카리스마와 천재성을 갖고 태어났건만 그 모든 것들을 악당짓 하며 날려먹었고, 그 악당짓조차 제대로 못했다는 점에서요. 머글 대 마법사 대전쟁이나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수도 있었을 텐데요.
답글
@null 별개의 담론이 섞인듯? 딱히 동의하지 않아영 https://twitter.com/JuYuwol/status/1607345496057868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