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쯤인가? 유월님께 도움을 꽤 크게 받았어요. 님이 그때 뭔가를 했다기보다는 그냥 제가 혼자 일방적으로 도움 받은 거라 좀 애매하기는 한데...그때 우울증이 되게 심했거든요. 그때는 그냥 지쳤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우울증이었던 것 같아요. 공부도, 덕질도 다 너무 노잼이라 모든 게 무의미하게 느껴지던 와중에 유월님 트윗이 그렇게 재밌어요(그때 구독 시작함) 해포 덕질 트윗은 물론, 이상하게도 치즈오븐스파게티 맛집 추천해달라는 트윗조차 재밌더라구요.
거창하게 말 꺼내놓고 하는 말이 '님 트윗 재밌어요...!'라니, 이 사람 뭐지?싶죠ㅠㅠ 근데 그때의 님은 그때의 나한테 삶의 관성을 유지하는 몇 안 되는 이유가 되어줬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감사하다고 한 번쯤 말씀 드리고 싶어서 적기는 했는데, 제가 괜히 부담스러운 소리를 늘어놓은 건 아닐까 걱정되네요. 답장은 안 해주셔도 되고, 만약 불쾌했다면 쓴소리 부탁해요...미안합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구, 행복하세요.
답글
그건... 정말 기쁘고, 더없이 보람있고 감사한 말씀이예요. 제가 한때 누군가의 작은 무게가 될 수 있었다니. 칭얼거림에 이런 묵직한 격려를 받을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요즘은 별로 트윗도 안 하고 재미도 없는 인간이 되었지만 그래도 재밌었던 저를 기억하고 추억해주신다는 것만으로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것 같아 기뻐요. 감사합니다 페잉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