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견이긴 한데 릴리는 납작한 성녀캐로만 해석될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주변 남자들이 워낙에 글러먹었어서 성녀나 마망의 역할을 강요받음+작가의 글러먹은 남자들에 대한 요상한 화풀이와 페티시를 오가는 듯한 시각과 이를 좋을대로 받아들인 팬덤에 의해서 그 성녀캐다움에 대한 과한 기대나 필터가 씌워진 게 아닐까 싶어요. 솔직히 저는 릴리에 대한 논의가 전부 제임스 vs 스네이프의 잘잘못을 따지는데나 커플링싸움의 주변부에서만 이뤄지는게 많이 아쉬웠습니다... 많은 해포팬덤이 릴리를 좋게 보는 이유도 그런 남자들을 보듬어주고 사람 만들어준 성녀, 마망여캐라서고 나쁘게 보는 이유도 자기 최애 남캐의 시선에서만 보는 것 같고요. 누군가의 사랑상대나 어머니로만 대해진 조연 여캐의 한계라고 볼수도 있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답글
"주변 남자들이 워낙에 글러먹었어서 성녀나 마망의 역할을 강요받음" < ㅠㅠ
뭐 투고자님과 다 똑같은 얘기이긴 합니다만 예전 제 촌평을 그래도 인용해보고 싶네요: "릴리 에반스/포터는 개인으로 등장하기보다는 여동생/어머니/아내/짝사랑 상대라는 타자로서의 포지션으로만 거의 존재했기 때문에 대다수의 독자들이 그렇게만 보는 것은 꽤 합리적인 독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