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3월 4일 19번째 메시지

영픽은 어떤지 몰라도 한국인들에게 장남이란 아무래도 신성불가침적 속성을 띄는 계급이죠
시리우스가 얼마나 눈밖에 났건 그는 어쨌든 "장남"이고 그 점이 많은 한국독자들(특히 여성들)의 정서나 기억(때로는 트라우마)을 건드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그런 패논이 도출되지 않았을까요 어쨌든 많이들 하자있고쓸모없는장남을 욕하면서 버리지 못하고 품고 아끼는 상황을 직간접적으로 보면서 자랐을테니까요
아 뭔지 알겠네요
책에서 읽을 수 있는 건 오히려 이쁨받는 막내와 천대받는 맏이이고 사실 이게 그렇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도 아니지만, 일단 레귤러스를 주역으로 쓰자고 마음먹은 지점에서 '이쁨받는 쪽'은 쓰기 어려우니까요
그래서 당위적으로(?) 레귤러스가 핍박받는 쪽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쁨받는 장남과 천대받는 둘째라는 역을 만들어낸 거군요

못생긴 악역 빙의물 팬픽에서 그 악역 바디가 어째선지 아름다워지는 것과 의외로 같은 원리였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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