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비엘러로써 유월님께선 공수시스템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먼저 밝혀두자면 저는 리버시블러로서 공수만큼 어렵고도 이상한 팬픽문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공수라고 함은 성관계에 있어서 삼입과 피삼입의 표현에 지나지 않을텐데 이것을 정신적인 관계로까지 확장시켜서 관계의 우열?성과 능동?성을 정립시키는데 활용되는데 이러한 공수 시스템의 표기문화는 원작의 관계성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왜곡시키는 것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계성은 두 캐릭터의 특성과 성격, 캐들간의 권력관계, 캐들이 갖는 감정의 종류와 크기, 원작의 상황의 특수성 등등을 모두 아우르는 것임에도 이를 공수라는 이분법적이고 수직적인 표기로 표현하는 것은 맞지않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런 공수표기는 고루한 젠더관념의 재생산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데, 흔히 광공과 아방수로 대표되는 공의 적극성(내지 폭력성), 수의 수동성 등의 이미지들은 삼입과 피삼입의 관계에서 연상되듯 남녀의 젠더이미지의 재현으로 보여집니다. 이러한 현상은 실제 동성애자뿐 아니라 남녀의 연애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쓰다보니 조금 횡설수설하는 감이 있지만 논리버시블러시면 부디 반박해주시길 바라고 불편하시면 그냥 스루해주시길
답글
공수 패러다임이 더럽게 어렵고 이상하다는 표현에만은 동감합니다
솔찍헌 심정으론 그냥 쉽게 좀 살지 싶지만 뭐 사실 모든 걸 모호한 영역에 두는 것보단 0과 1 틀과 벽으로 딱딱 가르는 게 더 편한 길이 맞기는 하죠 제가 재미없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