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7월 27일 2번째 메시지

흡혈귀의 입에 인간의 피는 정확히 어떤 맛으로 느껴질까요? 와인처럼 달다고 묘사하는 작품도 있고 육즙처럼 묘사하는 작품도 있으니 흡혈귀 문학에 관심이 있으신 유월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흡혈귀의 입에 인간의 피가 '다르게' 느껴진다면 그건 한때 인간이었던 사람이 어떤 경위에서든 흡혈귀가 되었고, 그 이후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각이 달라졌다는 뜻이겠죠. 인간-흡혈귀를 전부 감각한 연속된 동일존재가 있지 않는 한 개에게 초록색이 무슨색인가-와 똑같은 바보같은 철학문제가 되어버리니까요

하지만 마찬가지로 철학문제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흡혈귀가 피를 '달다'라고 느낀다면 그건은 '달다'가 단지 당(혹은 아무튼 그 대체재)이라는 물질에 종속된 감각(특정 카테고리의 물질들을 식별하는 감각)이 아니라 '맛있음'(개체가 마땅히 선호해야 하는 것)에 대한 보상체계로서 존재하는 감각이란 관점을 작품이 지지하는 것 아닌가요

반대로 '인간이었을 때와 똑같은 철분 맛인데(미각 체계 자체는 동일하게 작동한다는 뜻) 그게 너무 맛있게 느껴진다!'라면 그 반대인 거죠

전 흡혈귀가 빨간색을 똑같이 빨간색으로 느끼는 한 후자가 합리적인 묘사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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