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8월 7일 4번째 메시지

에시미르의 대치키즈 불행서사 투고 ㄱㅊ? 애셔 과거 고민하다 조금 나와서요 제가 헬라스 사회를 너무 전근대적으로 해석한 것 같기도 하고...

자신만의 가정을 꾸리는 건 정말 달콤하다. 15살에 가출해 전 세계의 오메가들을 홀리고 다니다 /남자/와 /여자/까지 범위를 넓힌 헥토르 삼촌은 그의 우상이었다. 오메가의 경우에는 일이 조금 다르게 돌아간다. 아이들을 낳고 새 집안의 대모가 된다. 식탁에 앉은 가장으로서 독립한다.
그것은 에시미르에게 남겨질 유산과 다르지 않았다. 어릴 적 그는 형보다 영농 후계자에 적합하다고 판단되었고, 어른들은 그를 오메가로 만들어 농장을 운영하고 어머니의 어머니가 살던 땅을 물려받도록 하였다. 
그는 다른 것을 원했다. 유학했던 도시는 자유로운 분위기였고 젊은이들은 서로에게 일생을 약속하며 교회와 절연했다. 그들은 외계인의 서적을 읽었고 지적이지만은 않은 농담과 토론을 즐겼다.
대학 축제 기간, 코즈믹 호러 동아리의 /외신 숭배 행사/에서는 잘생긴 사람이 2시간 동안 고문당하다 십자가에 못박혀 죽어가는 영화를 상영하고 있었다. 에시미르는 그날부로 기독교 신자가 되었다. 그는 성화들을 수집했고 성 세바스티아노의 순교를 액자에 끼웠다.
가톨릭의 혼인 성사보다 더 매력적인 의식이 있을까? 선택한 상대와 영원히 함께. 관성으로 유지하던 알파베토교 신앙이 삭제되고 빈자리는 예수와 성인들로 채워졌다. 에시미르는 그들을 르네상스와 고전주의 화풍으로 상상하며 종교적 만족감을 즐겼다.
신앙고백, 예수님을 믿기 시작하니까 /순결/을 지키는 일도 힘들지 않아요! 에시미르는 /순결/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신부님은 그 말을 듣고 꽤 좋아했다. 그는 성욕 감퇴제를 복용하며 주기를 몇 번 넘겼다. 
어느 날 불길한 느낌과 함께, 그의 약병 내용물은 비타민제로 교체되었다. 외계 문화와 관습에 대한 여러 논의와 설명 후 사건은 일단락되었지만 대소동은 에시미르에게 깨달음을 남겼다: 외계인은 교리상 문제 없지 않나? (이 결론에는 커트 한의 얼굴이 한몫 했을 것이다.)
테란들은 성관계를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니까 금방 넘어올 것이다. 저번 주기 때 유혹에 넘어간 걸 보면 커트도 에시미르가 마음에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가 /배우자/를 만들고, 그 배우자는 외계인. 완벽했다.
꺅!!! 팬픽션 투고 감사합니다 너무너무 잘 읽었어요 🥰❤️❤️❤️

성 세바스티아노의 순교가 무엇인고 하니 벌거벗은 남자가 온몸에 화살이 꽂힌 채 종교적 환희에 잠긴 표정을 짓는 종교화 양식인데 무수한 게이들을 발기시켰다는 전설이 따라붙어 있었군요

아니어캐이런 적절한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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