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9월 10일 1번째 메시지

근데 첩보물 보면 쌍방 이중첩자(or 삼중첩자)는 제법 클리셰 아닌가요. 이중첩자 하나를 두고 쌍방이 "쟤 충성심은 나한테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흔하고, 반대로 쌍방이 불안해하는 것도 흔하고. 이중첩자 개인에게 두 기관 간 정보전의 승패결정권이 주어지는 것도 흔하고...
클리셰고 자시고 효용이 없잖아요. 양쪽 대립 조직이 모두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전제 하에 이중첩자가 가져온 정보는 1. 구라거나 2. 애초에 알아도 아무 이득이 될 것 없거나 오히려 해가 될 진실이거나 3. 이득이 될 사실이기는 한데 상대측의 살을 주고 뼈를 취하는 전략의 일환이거나 셋 중 하나인데 그냥 수싸움을 불필요하게 복잡하게 만들 뿐인 존재잖아요.

흘려지면 진짜 저쪽이 위험해지는 정보? 저쪽과 우리쪽이 완전히 똑같은 입장이란 걸 생각해보자고요. 그걸 애초에 어용첩자측에게 접근권한을 주지 않아야 할 것 아닙니까. 그 관리가 안 된다? 그러면 그냥 이 대립은 첩자의 꿀잼 인형극이고 양 보스는 그 첩자의 헝겊인형인 거죠...

걍 킬해버리는 게 보스의 정신건강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명백히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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