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작품이 바보거나 취향이 아니면 글쿤. 하고 떠나보내면 되는데,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보니...킹받게 구는 댓글러, 리뷰어, 팬덤 혹은 안티를 보다 보면 작품 그 자체보다 작품과 연관된 인간군상 때문에 해당 작품을 극혐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ㅋㅋㅋ
그래서 내스급 얘기도 이해가 돼요 각자의 이유로 좋아하고 싫어하고...전 애초부터 한유진이 디나이얼 바이라고 생각하고 읽었고 그 산만한 정신머리도 당사자성으로 공감하며 즐겁게 읽었기 때문에(혹시 미텐메츠 여담을 아십니까?)ㅋㅋㅋ bl적으로 독해하기보단 걍 이런 인간이군. 했걸랑요. 걍 작품 내적으로 핍진성이나 개연성이 없는 서술들은 아니었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넘겼던 장면들이 2차 동인에서 확대재해석되는 걸 보고 우와. 했는데 그 시선으로 보니 그렇게도 보이는 거 있죠. 하지만 제게 이건 낯선 독해라서 뇌 연산량을 많이 잡아먹는 바람에 그냥 한 인간의 일대기. sf-판타지 모험담. 으로 보았고 그렇게 즐겼어요. 닥터후에서 닥터와 컴패니언의 관계는 각별하고 또 로즈-테닥같이 애달픈 관계도 있지만 뭐 닥터후를 그렇다고 로맨스물로 취급하지는 않듯이요. 작품에서도 후반부로 갈수록 대놓고 퀴어니스를 언급하고 중성, 트렌스젠더, 여성애자가 명시되기 때문에 - 그리고 작품 완결후기에 작가의 동방불패에 대한 오랜 사랑과 덕질 일대기가 나오기 때문에ㅋㅋㅋㅋ 걍 성지향에 편견 없는 인간이 자기가 쓰고 싶은 거 썼다. 가 제 감상입니당. 하지만 정작 주인공은 마지막까지 디나이얼이고(메타적으로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는 됩니다) 디나이얼은 킹받는 존재죠...퀴어니스를 인류애라고 말하는 팬덤도요. (마찬가지로 왜 그러는지 이해는 됩니다.) 그냥 인간이 인간이어서 이런 현상 - 작품에 대한 기이한 억까와 억빠, 증오와 숭배ㅋㅋ 가 발생하는 듯 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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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저는 내스급을 안 봤고 앞으로도 안 볼 것이지만 흥미로운 비평이기에 즐거운 글에 감사드리며 기꺼이 게시의 장을 제공해드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