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출근을 봤습니다. 재밌었고 안 무서웠어요. 왤케 괴담이 다 어디서 본것같은... 정말 한치의 예상도 빗나가지않고 전개가 되는 괴담은 이게 처음이에요, 전 딱히 호러매니아가 아닌 어중간한 오컬트향유자인데도 말이죠. 약간 본격공포보다는 포타나 네캎류 괴담쪽(인데 여기서 공포를 뺀..)? 아니 애초에 주인공이 정해진 장기소설인데 그 주인공이 메타캐라면 이미 일반적인 공포물의 구성을 심히 벗어난것 같은데.. 장편인데 주인공이 있으니까 죽을것이라는 긴장감도 별로 없고, 메타캐인데다 정보우위가 있으니까 자신이 괴담에 있단 인지부재와 정보부족으로인한 공포도 기대하기힘들고, 시점도 자유분방한 1인칭인 덕분에 독자와 소설 내 주인공의 정보격차를 이용해 독자들에게 공포를 주게하는 연출도 어렵고... 그나마 유치원규칙서와 착한친구 파트가 괜찮게 느껴졌는데 너무 짧고 빠르게 지나가서 아쉬웠어요. 특히 학교에서 토마토 부분이랑 흉내쟁이의 서술훔치기부분은 꽤 재밌게 묘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통째로 스킵되서 의아했어요. 근데 재밌긴 엄청 재밌네요. 약간 오컬트향첨가된 겜판물 보는 느낌? 캐들도 제가 캐빨물을 좋아해서 그런가 매력있고(참고로 제 최애는 브라운이에요) 전개구조도 늘어지는 부분 별로 없이 시원해서 좋고... 차라리 본격 괴담이라고 홍보하지 않았다면 더 좋은 평을 받을 수 있었을것같은데...
답글
ㅋㅋㅋㅋㅋㅋ 이런 장문의 감상문 투고가 어찌하여 저의 사서함까지
그야 현판이니까... 괴출이 괴담물로서 충실하다/아니다의 말말말은 웹소판무 포맷에서 괴담소재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의 문제일 수밖에 없고 정통괴담을 논하는 이야기라고 받아들이는 쪽이 이상한 겁니다
별개로 유치원 괴담은 전 너무 의미불명컨셉불명이라서 개짜쳤는데 의외로 그게 재밌으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