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610개의 메시지/답글

  • 24년 8월 13일 2번째 메시지

    루시우스 말포이는 진짜.. 악질 중에 악질인데 평생 제대로 벌 안받고 잘먹고 잘살았을거라는게 너무 킹받지 않나요????? 선처받을 건덕지가 1도 없는데 떵떵거리며 산다는게 인지부조화와서 어떻게든 재평가할 요소를 찾아보지만(?) 파면 팔수록 정말 완벽하게 쓰레기구나라는 생각밖에 안들어요ㅋㅋㅋ
    
    사실 드레이코나 나시사도 엄밀히 말하자면 질 나쁜 인간이고 좀 패널티를 받을만한데 더한 놈이 있어서 '그래... 쟤네 정도면 선녀지....'하고 넘어가는거 같기도 해요 갠적으론
    전 루시우스는 대놓고 나쁜놈이고 킹무갓키 편집자처럼 뇌까지 콩깍지에 점령당한 경우 아니면 모두가 못써먹을놈 ㅇㅈ하는지라 그러려니 하는데 팬덤에서 나시사와 드레이코가 상향평가되는 건 킹받더라고요
    
    뭐 그런거 있잖아요 말포이씨가 가폭범이고 나시사와 드레이코가 도망치고...
    그러나 실제 책이 준 나시사: 머글꼬마 줘패면서 폭도행진 개꿀잼ㅋ
  • 24년 8월 13일 1번째 메시지

    루시우스가 폭력 싫어한다는 뇌피셜은 7권에서 볼디한테 엄청 깨지고 아들바보적 모습 많이 보여줘서 생긴거같아요ㅋㅋㅋ 고생을 많이함->멘탈이 약한가?->폭력을 싫어하나? 이렇게 받아들인 독자들이 많은 듯... 걍 팬픽 속 순혈귀족의 고상하고 우아한 어쩌구웅앵이 제일 큰 듯
    루시우스 말포이가 아들바보라기에도 딱히... 걍... 사람새끼라면 갖고 있을 법한 최소한의 가족애 이상도 이하도 아니어보이는데 말이죠
    
    그야 1인자에서 공개꼽먹는 쩌리로 추락하면 누구나 멘탈 깨지는데ㅜ 말포이에 대한 콩깍지는 적당히 끼도록 합시다 여러분
  • 24년 8월 12일 29번째 메시지

    사실 볼드모트의 행동원리는 설정 덜 잡힌 1권에서나 시리즈 끝인 7권에서나 똑같지 않나요. 퀴렐 몸을 차지하고 있을 때 말한 "선과 악 따위는 없으며 오직 힘만이 있다." = 난 사람 죽이고 흑마법 쓰고 다닐 건데? 꼬와? 꼬우면 나 이겨보던가 ㅋㅋㅋㅋ
    "난 사람 죽이고 흑마법 쓰고 다닐 건데? 꼬와? 꼬우면 나 이겨보던가 ㅋㅋㅋㅋ" <- 아ㅋㅋㅋㅋㅋ 볼디쟝 완벽요약.
  • 24년 8월 12일 28번째 메시지

    6-7권 시점 루시우스 말포이가 볼드모트의 신임 잃고 나가리되었으며 지팡이 강탈건을 마법사로서의 명예도 같이 뺏겼다는 의미로 읽어서, 그의 죽먹자 내 영향력이 별로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훌리건 폭력집단 데스이터는 사무직을 멸시해서 오히려 제도 설계하는 역할 맡겼다는 설명 너무 말이 되는 것 같습니다
    
    추신: 어케 죽풍몰이라는 단어가?
    훌륭한 요약. 그리고 저도 동의표를 보탭니다 제가 감탄한 부분 쏙쏙 짚어주심!
    
    듣고계신가요 메시지깅? 님은 훌륭한 이론가입니다
  • 24년 8월 12일 26번째 메시지

    모든 감정은 자신이 타인에게 갖는 일방적인 것이므로 모든 로맨스 주인공들은 좀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행동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애초에 목표(로맨스에서는 관계진전)에 간절하지않은 주인공이라니, 너무 매력없지않아요?! 모름지기 주인공이란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발전하고 좌절했다가 결국에 성취하는(물론 끝까지 성취못하고 실패하는것도 좋음) 것이 일반적인데.. 로맨스라는 장르 문법은 독특하다고 해야할지..
    저도 사랑을 하는 화자의 주동성을 원하는 마이너 인간이라 대부분의 말에 공감하지만, 로맨스가 일반적이지 못하고 독특한 장르문법이란 말엔 반대할 수밖에 없군요
    
    현대 스낵컬처의 대세는 날먹이기 때문이죠
  • 24년 8월 12일 25번째 메시지

    미친여자랑 걔 땜에 인생 꼬인 남자? 이거 완전 쓰쓰통이군요
    이그잭틀리 😋 쓰쓰통은 훌륭한 사랑이야기입니다 😋😋😋
  • 24년 8월 12일 27번째 메시지

    아, 반볼드모트연대가 현세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군요
    ㅇㅇ 루핀 제임스 시리우스 그리고 오늘 언급된 롱바텀 부부 보통 이런 캐 대상으로 좌파니 운동권이니 하는 비유가 쓰이죠
  • 24년 8월 12일 24번째 메시지

    사람들이 볼드모트를 순혈주의에 미친 캐릭터로 분류하는게 항상 신기했던 것은, 볼드모트가 딱히 이상주의자같은 이미지로 그려지지않는다 생각했기에, 설령 진정으로 순혈주의가 옳다고 생각한들 옳다는 이유로 행동하는 질서악캐가 아니기에, 그냥 대외정책?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모두 암묵적으로 알고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진심으로 그렇게 믿는 사람들이 있어서 좀 놀라웠던.
    
    추가로 반볼드모트연대가 운동권 좌파라는 것에 아주 동의하진않지만 배경을 7,80년대로 설정하면 또 틀린말은 아닐수도 있는것이... 쿠데타로 이루어진 정권에 대항하였는가, 정권이 타집단을 악마화하여 정권이미지에 이용하였는가, 현재 대항했던 이들이 기득권이 되었는가 등등 일치하는 부분이 있기에 아주 말이 안되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불기단 멤버를 두고 꿘이라는 식의 비유가 쓰이는 건 어른들 그러니까 테러리스트시절 죽먹자들과 싸웠던 사람들 대상이므로 아뇨 여전히 말이 되지 않습니다
  • 24년 8월 12일 23번째 메시지

    작중 순혈주의자들이 너무 영국 내부에서 폐쇄적으로 군다는 생각 안 드시나요. 순혈주의 어젠다가 브리튼 제도만의 것일리는 없고, 외국 순혈가문과 통혼한다던가(옛날 왕실들처럼) 그쪽 순혈주의자들이랑 연대해서 뭘 해본다던가 하는 구상이 충분히 가능한데도 그런 얘기가 안 나오더라고요.
    볼드모트가 부활한 4권에서는 영국 밖의 마법학교랑 마법부를 보여주면서 더 넓은 세계를 소개했기에, 순혈주의 vs 반-순혈주의 국제연대 구도를 언급하기도 적절했을 텐데요. 볼드모트는 프랑스 순혈주의자들이랑 동맹맺을 생각은 안하고 뜬금없이 거인이랑 디멘터들 찾고 있으니...
    쉿!! 해리포터 세계에서 사실 영국 바깥은 없단 건 지적하면 안 되는 근본법칙이라구요!!
    
    우주멸망을 막기 위해 암묵의 룰을 유지하십시요.
  • 24년 8월 12일 22번째 메시지

    영화판에서 론 캐해석이 별로로 된걸로 유명하던데 유월님 체감상 어느정도 수준인가요
    본인은,,, 근본주의자라서,,, 영화를 보지 않았기에 잘 알지 못하오,,,
    
    그러나 론 러버들이 영화 론을 죽어라 까는 글은 참 많이 봤죠
    외우진 않았습니다만
  • 24년 8월 12일 20번째 메시지

    눈새남은 히로인들이 자기에게 보내는 애정을 모르는 거지 보통 동료애 정도의 호의는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히로인이 주인공을 납치하고 강간하고 강제로 결혼시키고... 그러는 경우는 남성향에서는 그냥 이상성욕 하꼬소설이죠. 표준적 남성향에서 남주가 겪을 수 있는 non-consent의 맥시멈은 위장연애/계약결혼이 한계인 것 같아요.
    아 듣고보니 확실히 그렇네요
    남자 입장에서 여자가 들이대는 건 아무튼 좋아.이기 때문인가... 수컷과 암컷의 차이?ㅜ
  • 24년 8월 12일 21번째 메시지

    개의 발정기는 7일에서 10일이고 봄에 한번 가을에 한번... 늑대는 겨울에 짝짓기하고 여름에 출산... 이러면 월별 번식휴가가 아니라 행성의 모든 문화권에서 나타나는 번식기 명절이 있어야... 아 동지 대축제 이미 나왔네요
    6개월에 한번... 베타x알/오 컾에서 베타쪽이 상대방 사이클을 못 감당하는..? 설정과 정반대인게 개유잼포인트
    히트사이클은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아앗 갑자기 주기가 어긋났어?! 이럴수가 당장 하지않고선 죽어버렷-! <- 이게 원전의 핵심이기 때문에 계절과는 별 상관 없이 그냥 개인별로 주기가 있는데 그게 반년가량이다~가 맞을듯?
    
    근데 번식휴가는 그러게요 월별은 아니고 년에 열흘정도 주고 알아서 배분해서 쓰라고 하는 게 맞을 듯
    아니 그럼 카사노바 알파는? 수컷의 방탕함 따위야 알바아니므로 알아서 하도록~
    
    여기서 동지 대축제에 참여하기 싫어하는 이유도 생기는 거죠
    일단 섹스 자체가 개체에겐 개힘든 일인데 주기 땡겨오고 빡세게 난교도 하고 어우 뼈삭아... 세속적인 젊은이들에겐 기피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 24년 8월 12일 19번째 메시지

    아 저도 궁금해서 여쭤봤어요. 근데 상대측에게 욕망당하고 처음에는 그걸 싫어하지만 나중에야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or 굴복하는) 패턴은 거의 여성향에만 있는 패턴인 것 같긴 하네요. 물론 남성향에도 찾아보면 있긴 있겠지만 메이저는 아닌 느낌...
    그론가?
    그 패턴은 하렘물의 눈새남하고는 다른 건가요? 잘 몰르겠음
  • 24년 8월 12일 18번째 메시지

    그런데 남성향 럽코에는 쌍방순애물도 좀 나오는데 (하렘은 노양심 깁줘충인건 동일) 여성향 로설에는 잘 없나요.
    쌍방순애 많지않아요 여성향에도...? 로설끈도 짧고 아예 끊은 지 오래돼서 잘 모르겠지만? 여주가 남주를 아예 안좋아하는 건 그거대로 마이너할듯한데요?
  • 24년 8월 12일 17번째 메시지

    강대한 권력과 정력을 가진 존잘남에게 사랑받기... 그냥 사랑만으론 불안해서 죄책감으로 묶어놓고 외전에선 아가만들기...
    
    사실 저도 후회남이 좋아요 약간 당신도여자잖아요 같은...? 그래서 후피집 히로인 여주시점 여성향 로판을 누가 써줬으면 좋겠어요...
    후피집물 여주시점은 그냥 후피집물 그자체에 나오지 않습니까? 후.회.하.는. 히로인을 보여주기 위한 훌륭한 장치죠 남성향이긴 하지만... 남성향인 게 문제로군
    
    전 후회물은 질색이기 때문에 그건 별로고... 조금 머리가 이상한 여자애가 <-와 엮이지만 않았으면 멀쩡한 삶을 살았을 남자에게 집착해서 남자팔자를 꼬이게 만드는 게 좋아요
  • 24년 8월 12일 16번째 메시지

    그... 그치만 사랑 받는 게 좋다는 걸 알아도 사랑을 주고 싶은 쪽이 되고자 하는 여자아이 사랑스럽지 않나요... 좋은데 맛도리인데...
    그것은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이걸 알아주면 세상이 훨씬 보기 좋아지겠죠...
  • 24년 8월 12일 15번째 메시지

    유월님이 하신 사랑을 하는 사람이 화자인 로맨스 소설을 보고 싶으시다는 논조의 말씀을 보고 엄청난 깨달음을 얻었어요... 요즘 로설 쓰는 작가들은 다 저 말을 새겨야 합니다.
    로설의 메이저가 사랑받는 사람이 화자인 것은 어찌보면 당연합니다만 단지 우리가 보고싶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성실하게 살 뿐인 작가들을 브레인워시해도 되는 걸까요?!?!
    
    하지만 저는 항상 빅브라더가 되고픈 욕망을 품어왔으며 그것은 모든 이의 잠재적 욕망이니...
  • 24년 8월 12일 14번째 메시지

    유월님 해포 관련 루머 정정하시느라 늘 고생이 많으십니다...
    네빌의 부모님이 강남좌파~는 루머는 아니죠. 그냥... 틀린 비유? 이해? 독해?
    
    어떤 퉁치기적 사고방식에서 태어났는진 알 것 같지만 아무튼 완전히 틀린ㅋㅋㅋㅋㅋㅋㅋㅋ
  • 24년 8월 12일 12번째 메시지

    사실 크랩 고일 애버리 이런 애들 가정환경이 궁금하긴 해요. 지금까지 묘사된 말포이 블랙 포터는 순수혈통 = 부자에 집안 빵빵이고 위즐리가 순수혈통주제에 애만 싸질러서 가난한 하류층으로 나오는데, 다른 28가문들은 말포이~위즐리 사이의 스펙트럼 중에서 어느 쪽에 있을지...
    크랩과 고일이 잘사는 애들이라면 말포이의 따까리일 리가 없을 거 같아요
    
    이도저도아닌 그냥 서민 그나마 잘 나가야 중산층 아닐지
  • 24년 8월 12일 13번째 메시지

    엌 그렇군요. 역시 킹무갓키는 믿을 게 못 되는...
    나무위키발이었어요? 뭐라 했는지 들어가봤는데 개뚱뚱한 뇌피셜 짱이네요 https://namu.wiki/w/%EB%A3%A8%EC%8B%9C%EC%9A%B0%EC%8A%A4%20%EB%A7%90%ED%8F%AC%EC%9D%B4?rev=579#s-3.1
  • 24년 8월 12일 11번째 메시지

    보론: 팬덤에서 루시우스에 대한 관대한 처분을 변호할 때 드는 논거가
    1. 성품은 온화하고 폭력을 싫어해 살생을 한 적이 없다.
    2. 볼드모트의 총애를 잃어서 이런저런 악행에 관여할 타이밍이 없었다.
    3. 호크룩스를 헌납하며 볼드모트의 몰락을 도왔다인데...
    
    2권에서 앙심 풀겠다고 리들의 일기를 던져넣은 시점에서 성품이 온?화? 한지도 잘 모르겠고, 개인적으로는 부드럽고 비위가 약해도 학살 명령은 거리낌없이 내리는 사람도 많죠. (Ex: 유대인 학살 최종책임자 중 한 명이었지만 수용소 시찰할 때마다 얼굴 파래져서 구역질했다는 힘러)
    
    그리고 볼드모트의 총애를 잃었기에 악행에 관여할 기회가 없었다기엔, 죽먹자 조직이 마법부 관리 같은 데스크 업무를 쳐주는 조직이 아니죠. 보스는 그레고로비치 찾겠다고 동유럽에 날아가는 마당에. 아무리 봐도 '야 넌 전투원으론 시망이니 서류업무나 해라' 하고 던져준 것 같네요.
    
    마지막 변호인 '결과적으로 볼드모트의 몰락에 도움이 됐다' 라기에는... 그런 걸로 감형된 사례가 없죠? 해리 살려준 건 나시사의 결단이지 자기 몫은 아니고...
    
    따라서 결론은-
    1. 전후 청문회에서 이것저것 따져봤는데 진짜로 아무것도 안 나와서 말포이 가가 석방됐다.
    2. 루시우스는 또다시 정치질과 사법거래를 시전했고 그렇게 머글 등록 법안의 고안자는 정의를 회피했다.
    3. 롤링은 드레빠들을 의식해서 루시우스를 억지로 생존시켰다.
    
    셋 중 하나를 골라야 할 것 같습니다.
    그딴 루시우스 변호 논리가 있다고요? 너무 허접한데 그냥 아무 좆밥 인용하신 거 아니고 정말 광범위하게 퍼진 주장을 갖고오신 거 맞아요? 의심스러워~
    
    그냥 공설이 이유 다 제공해 주잖아요. 죽먹자 명단 줄줄 읊고 도주범 체포에 유용한 정보 잔뜩 알려줘서 사법거래로 감옥행을 피했다고.
    
    빽 있는 놈이 일등배신자를 자처해서 풀려나온 거죠. 일관되게 감옥행을 피했다고만 서술된 거 보면 무죄는 아니고 가택연금 아닐지?
  • 24년 8월 12일 10번째 메시지

    서양권의 극우 신성하고 볼디가 오히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보수랑은 넘 다른느낌 
    
    엘리트와 기득권이 아님을 자처하면서 저소득층을 끌어들이려고 하는? 말포이랑 블랙 빼고 돈 많은 부하 없었고 그마저도 당시엔 청소년-청년이었잖아요 죽먹자 평균 말포이보단 스넾에 가까울 것 같아요
    
    신성한 가문 어쩌고... 그런 부자들은 오히려 볼디 지지 안했을 듯 물론 미온적인 옹호발언 or 협박당해서 자금 제공 or 뇌물 받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전 팬픽션의 착한 순수혈통 지지하지 않습니다...)
     
    죽먹자가 늑대인간 권리를 지지한다 이것도 말 되는 것 같은 게, 에른스트 룀 게이였는데 숙청당하기 전까지 아무도 신경 안썼던 것 같더라고요 펜리르가 있건 말건 리무통스를 조롱하는 거랑 좀 겹쳐보이는...
    죽먹자 1인자 말포이가 기득권이라서 많이들 착각하지만 죽먹자는 반정부 반동분자들이니깐... 아쉬운 게 있는 애들이 끌려야 하는 게 맞죠
    
    말포이가 왜 1인자냐, 그야 돈많고 빽있는 애가 얼마 없으니까다
  • 24년 8월 12일 9번째 메시지

    물론 마법세계에 깔린 순혈주의 어젠다는 '머글태생이 좀 뒤떨어지긴 하지 ㅎㅎ. 내가 머글태생 차별하는 건 아닌데 글타고 걔들이랑 결혼하는 건 좀...' 정도고 그걸 급진적으로 밀고 나가서 '머글태생은 위자딩 월드에 포함될 자격이 없다'는 건 슬리데린 계열 극단주의자들인 거 같은데, 그러면 이 질문이 나오죠.
    
    '과연 죽먹자를 순혈주의자들의 갱단에서 순혈주의 갱단으로 바꾼 건 누구인가? 마법부를 장악한 죽먹자들이 순혈주의 어젠다를 추구하도록 만든 마스터마인드는 누구인가?'
    
    가령 머글 태생 등록 위원회 같은 거 말이죠. 아무리 봐도 볼드모트가 이런 지시를 내렸을 거 같지는 않죠?
    
    '야, 우리가 정부 먹었으니까, 이제 장관 직속으로 위원회 하나 만들어서 잡종들 색출하자. 명분은 머글태생이 마법사들에게 마법을 훔쳤다는 걸로 하고, 구성은 위원장 하나에 사무총장 하나 두고-"
    
    이런 실무적 지시를 내리기에는 볼드모트는 해리와의 최종결전을 준비하고 엘더완드 찾기 바쁘시단 말이죠. 아니 이런 구상을 할 만한 사람 같지도 않아요. 내려봤자 '야 잡종들 다 색출해라' 정도의 지시겠죠.
    
    그러면 이건 누가 내린 지시일까요? 벨라? 벨라도 볼드모트처럼 배틀러스트에 미친 광인이지 이런 실무가는 아니죠. 아즈카반에 있던 몸이니 관료제에 대한 이해나 통솔력도 부족할 거고. 엄브릿지? 엄브릿지가 위원장이긴 했지만 외인인 그녀에게 계획을 짤 권한이 있지는 않아 보여요.
    
    결국 모든 손가락은 한 명을 가리키고 있죠.
    
    십여년에 걸쳐 순혈주의 어젠다를 다듬은 사람, 작중에서 반복적으로 순혈주의 꼴통으로 묘사되는 자, 마법부를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알고 있는 실무가, 죽먹자 내에서 서열 3위.
    
    비중 있는 캐릭터 중에서는 루시우스 말포이 외에 용의자가 없습니다.
    죽먹자를 순혈주의 갱단으로 빚어낸 범인은 루시우스 말포이다.
    
    훌륭한 논고입니다. 전적으로 설득되었어요
  • 24년 8월 12일 8번째 메시지

    개인적으로는 1차 마법사 전쟁 당시 보여주는 사회 전체의 반 죽먹자 분위기랑, 현 시점에서 보여주는 참가자들에 대한 미적지근한 분위기가 좀 미스매치가 있다고 봅니다.
    
    가령, 드레이코가 머드블러드 운운하는 거요. 애비가 죽먹자 간부로 몰렸다가 겨우 빠져나갔는데 그 아들이 순수혈통주의 추종자 티를 대놓고 팍팍 내고 다닌다? 조낸 위험하죠.
    
    여기서 세 가지 정도 결론을 끌어낼 수 있는데...
    
    1. 1차 마법사 전쟁 당시 볼드모트는 순수혈통주의에 그리 진심이 아니었다. 당시 마법사 사회는 죽먹자의 순혈주의를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했으며 그들은 '어둠의 마법 갱단' 이었지 슬리데린 순혈주의자로 인식되지 않았다.
    
    2. 머드블러드 운운할 정도의 순혈주의는 평범한 마법사들도 대부분 가지고 있어서 그게 죽먹자의 특징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3. 사건 이후에는 크라우치 시니어 계열의 무자비한 강경론과 공포정치에 대한 회의감이 자라났고, '순혈주의' 자체에 책임을 묻는 공격은 연좌제나 사상탄압으로 받아들여져 거부되었다.
    
    정도로 볼 수 있겠네요.
    
    이 의견이 맞다면 주유월님이 여러 번 분석하신 대로 볼드모트는 딱히 순혈주의자가 아니었고(그가 순혈주의를 받아들인 이유는 나님의 위대한 혈통이 슬리데린에서 기원했기 때문이겠죠) 죽먹자의 어젠다를 순혈주의로 만든 건 그의 추종자들이겠죠.
    
    정리하자면
    순혈주의 -> 순혈주의 사상가 볼드모트 -> 그를 따르는 순혈주의 정치깡패 죽먹자 (X)
    순혈주의자 슬리데린의 혈통을 타고난 사이코 흑마법사 볼드모트 -> 그를 따르는 슬리데린 불량배 -> 당연히 순혈주의자들 -> 죽먹자는 순혈주의자들의 갱단이지 순혈주의 갱단은 아니었음 -> 볼드모트 죽으며 해체 -> 사회로 복귀한 갱단원들이 머리 굵어지며 사상을 가다듬고 정교화 -> 재탄생 시 순혈주의 어젠다를 밀어붙이는 조직이 됨. (O)
    와 모든 게 제가 하고 싶은 말이었어요
    제가 해폿말을 지쳐서 안하니까 애스크에서 대신 논고를 투고해주는 귀인이 나타났다
    
    죽먹자는 그냥 사람 죽이는 게 좋은 폭력배들이 맞죠. 그거 아니면 퍼지보고 하야를 요구할 이유가 하등 없습니다.[1]
    
    전에 말했듯 그들의 근본 기조는 "뭐가됐건 반대한다! 아무거나 학살하자!"고, 그들이 머글태생을 죽이는 건 머글태생이 좆밥이라서입니다.
    
    순혈주의는 엄브릿지와 슬러그혼이 입증하듯 그냥 마법세계 그 자체에 퍼진 적폐이고 사람들(불기단 포함 - 중요)이 죽먹자에 반대하는 이유는 이 미친놈들이 사람을 죽이고 다니기 때문이지 머글태생을 차별해야 한다고 말해서가 아니지요
    
    [1] https://x.com/JuYuwol/status/1623292365044588545
  • 24년 8월 12일 7번째 메시지

    유월님 페잉에 수상할 정도로 전문적인 문과분들이 많이 보이는 건 기분탓일까요
    
    저번에 퓨맨의 위헌 가능성 논의도 그렇고 
    
    덤블도어계 성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s: 죽먹자는 미국 남부의 KKK단처럼 공식적으로만 나쁜놈이고 실질적으로는 혈기넘치는 의기로운 젊은이로 묵인되었다는 게 제 헤드캐논입니다
    "수상할 정도로 전문적인 문과분들"
    동의합니다 현명한 사람들에게 아고라를 제공할 수 있어서 항상 영광임
    
    P.S.에 대해: ㄴㄴ 그럼 마법부가 개빡쳐서 즉결처형 무재판 때리고 볼디 사라지자마자 전역에서 축제 일어난 게 설명 안 돼요
    죽먹자는 공공연한 반동분자가 맞음
  • 24년 8월 12일 6번째 메시지

    어. 크라우치 건은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실제 바보였던 걸로...
    
    그런데 확실히 죽먹자는 이중적인 면이 있죠. 사회에 의해 토벌되어야 할 생각없는 갱단 훌리건인 동시에 전통 명가들의 은근한 지지와 묵인을 받는 극우 행동대로서의 면모가 동시에 존재하니까...
    
    당연히 거기에 맞서는 덤블도어는 (작가가 의도한) 중도좌파 원로나 안티파 수장으로의 모습도 있지만, 슬리데린 갱단을 타겟으로 삼아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우파 정치인 같은 모습도 보이고요.
    말씀 다 받고요
    해포의 비극은 사람들이 픽션이 현실의 대립하는 양면을 한 번의 비유로 담아낼 수 있음을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로 두뇌의 용량이 작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 24년 8월 12일 5번째 메시지

    퍼지의 시선에서 본다면 3권의 사건들도 꽤 다르게 보이죠.
    한번 94년 여름의 퍼지를 상상해보도록 할까요. 붙잡힌 시리우스 블랙이 미스테리하게 탈주하고, 그걸 해명하고 수습하느라 불철주야 뛰어다닌 후 마법부 장관 집무실의 의자에 널브러진 퍼지를요.
    사태를 복기하던 퍼지는 다음과 같은 깨달음을 얻었을 겁니다.
    
    1. 해리가 있는 이상 향후 몇 년간 죽풍은 덤블도어의 꽃놀이패다.
    뭐 원래도 죽먹자들과 싸운 원로니 입지가 크긴 하지만, 살아남은 아이 해리 포터가 호그와트에 재학중인 이상 덤블도어는 '해리의 보호+해리 주변 학생들의 안전'을 명목으로 상당히 많은 것에 개입할 수 있죠. 가령 디멘터를 호그와트 내부에 출입하지 못하게 하는 거라던가.
    
    2. 시리우스를 잡은 건 덤블도어의 사람이다.
    스네이프는 기숙사 학맥 + 제자와의 친분을 통해 덤블도어의 정적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굳이 따지자면 어쨌든 덤블도어의 사람이죠. (덤블도어의 신임이 아니었다면 아즈카반에 갔어야 했기에 목줄이 잡힌 신세입니다.) 물론 글핀이나 불기 출신은 아니니까 덤블도어계 성골은 아닙니다만, 찜찜한 기분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3. 시리우스는 호그와트에서 신비롭게 탈출했다.
    순간이동도 불가능한 밀실에서 3시간 사이 시리우스가 사라졌다. 과연 1차 용의자는 누구일까요? 얼굴도 모르는 죽먹자 잔당? 시리우스의 초인적인 마법? 아니면... 호그와트의 대영주? (그리고 이 추측은 사실이죠)
    
    4. 덤블도어는 이 사태에 책임을 지지 않았다.
    탈주한 연쇄살인범이 학내에 쳐들어와서 학생을 거의 죽일 뻔한 대형 보안 참사가 일어났고, 그리고 다시 탈주하기까지 했는데도 마법부 장관은 호그와트 교장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었습니다. 퍼지는 이 지점에서 덤블도어가 가진 힘을 뼈저리게 느꼈을 겁니다.
    
    이렇게 보면 스네이프의 훈장 취소가 조금 다르게 보이죠. 시리우스를 잡지는 못했지만 해리를 구한 것은 여전한 만큼 하급 훈장이라도 줄 만 한데, 그것조차 거부되었다는 건 탈주 사태의 진실에 대해 의문을 가진 퍼지+탈주 사태를 부각시키고 싶지 않았던 덤블도어 양자의 이해가 일치했다는 뜻일 겁니다.
    
    덤블도어가 5권 초중반에 시리우스의 무죄를 주장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뭐... 그랬다면 퍼지가 무슨 생각이었을지는...
    
    (P.S. 저는 퍼지를 바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는 마법사 세계의 정치적 전통에 따라 착실히 행동한 모범적인 관료이자 합리적인 마법사 평균인에 가까워요. 다만 작가에게 억까를 당했을 뿐...)
    이야 이분 음모론 맛집이시네
    
    다만 퍼지가 "모범적인 관료이자 합리적인 마법사 평균인"이란 것에는 동의해도 바보가 아니란 말엔 동의할 수 없군요
    
    퍼지는 바티 크라우치를 즉결처형하는 등 명백한 바보짓을 저질렀죠
    단지 평균 마법사 수준이 바보일 뿐
  • 24년 8월 12일 4번째 메시지

    뭐... 사실 덤블도어의 볼드모트 타령을 죽풍으로 의심할 만한 근거는 충분하죠.
    
    볼드모트가 부활했다 = 자 공안정국 드가자
    해리가 그걸 목격했다 = 1년에 한번씩 나랑 개인면담하는 호그와트 학생이 그걸 목격했다
    해리 말로 말포이 크랩 고일 등등이 그 자리에 있었다 = 2년 전에 나 교장직에서 내쫓은 인간이 그 자리에 있었다
    거인과 화친하자 = 내 따까리 해그리드한테 한자리 줘라
    늑대인간한테 온건하게 나가자 = 내 따까리 루핀한테 한자리 줘라
    아즈카반에서 디멘터 쫓아내라 = 어이쿠야 치안공백이 생겼으니 오러 숫자를 늘려야겠네~ 마침 내가 양성한 민병대인 불사조 기사단이 있군
    
    냉정하게 정치물의 문법으로 읽으면 '13년 동안 죽풍몰이를 해오며 학생들을 세뇌하던 흑막이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인 거죠 ㅋㅋㅋ
    이럴수가ㅋㅋㅋㅋ 한자한자가 주옥같네요
    젠장 너무 그럴듯해-!!ㅋㅋㅋㅋㅋ
  • 24년 8월 12일 3번째 메시지

    개인적인 해석은, 모두에게 찬양받던 덤블도어가 퍼지의 정치공세에 그토록 쉽게 두들겨맞은 이유는 영국 마법사 사회에서 이미 덤블도어에 대한 경계심이 광범위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미 '그린델왈드를 무찌른 영웅 + 30년째 호그와트 교장 + 위즌가모트 의장 + 국제마법연맹 위원장 + 기타등등 훈장...' 이 마법부 장관직을 거부할 때야 사심 없는 나라의 기둥이라고 빨아줄 수 있지만, 장관한테 훈수를 두기 시작하면 진짜 상황짓하려나보다라는 의심이 안 들 수가 없죠.
    장관직을 차라리 받았으면 모를까, 장관직은 거절하겠지만 마법부는 내 말 들어야 한다는 덤블도어의 주장은 정치적 감탄고토니까요. 슬리데린 순수혈통주의자들 뿐 아니라 마법부 관료층도 덤블도어에 대해 피로를 느끼고 있었고, 짬 차서 머리 굵어진 퍼지가 들이받은 것...
    와 분석력에 구구절절 감탄했어요 님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 24년 8월 12일 2번째 메시지

    지금 보니까 덤블도어 퍼지가 쫓아내기 전까지는 위즌가모트 의장이었고 국제마법연맹 영국 대표 겸 위원장이네요. 아니 이래 놓고서 마법부 장관(못하면 욕먹고 잘림) 거절했다고 '난 권력을 가까이하지 않는다~' 드립친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퍼지가 맘먹고 때리니까 끽소리 못하고 궁지에 몰린 거 보면 실권없는 명예직들일지도 몰라요
    
    아닌가 그냥 마법부 장관이 무소불위급인 건가?
  • 24년 8월 12일 1번째 메시지

    사실 덤블도어가 하는 짓을 보면 퍼지의 의심이 상당부분 근거를 두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는...
    솔직히 덤블도어 완전 오고쇼 포지션 아닌가요? 장관직을 안하는 이유는 '내가 권력을 가지면 폭주할 거 같아서'라고 둘러대지만 사실 진짜 이유는 '일만 많고 권력은 그닥인 장관직이 필요없어서' 인 것을...
    ㅋㅋㅋㅋㅋㅋㅋ 덤블도어가 견제받았던 이유가 퍼지의 의심이 사실이기 때문(불법무장첩보자경단을 운영함)이란 지점이 항상 너무 웃겨요
    
    그따위로 정부랑 척질거면 그냥 퍼지를 '실종' 시키고 니 따가리 장관 시켜...
  • 24년 8월 11일 4번째 메시지

    갑자기 궁금한 점: 헬라스는 몇광년 거리에 있나요? 그리고 우리은하 내에 있나요?
    헬라스의 위치 그리고 지구와의 거리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네요... SF계의 신성한 숫자 42를 살리고 싶은데 42만 광년?